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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 Life)

[인생] 늦은 새벽에 생각을 정리하는 중...

by 길자쓰랩바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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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희노애락의 순간이 있듯이 제 인생에도 굴곡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것이 학생이던지, 직장인이던지...어느 순간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함 없이 자랐던 저는 사회생활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케이스지만, 인생에 굴곡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부족함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인생의 굴곡은 결국 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항상 "나는 운이 좋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가지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뤘던 것 같습니다. 크게 욕심이 없었을 수 있었겠지만, 그 당시 이루고 싶었던 것은 다 이룬 것 같네요.


하지만 사회생활이 만만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회생활 10년차인데 너무 늦게 깨닳았단 것 같네요. 이 전에도 역시 운이 좋아서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회사들도 어렵지 않게 입사했고, 능력도 인정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직장생활도 쉽게 쉽게 하다보니 사람이라는 것이 간사하여 "나는 기본이 좋아서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사회새황을 잘 했다...라는 것이 맞았습니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스킬, 선의의 거짓말 등으로 사람들과 둥글둥글 잘 지냈던 것이죠.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능력이 좋다","일을 잘 한다"가 아니라 그냥 "침발린 소리 잘하는 케이스다"...가 맞다는 것이죠.


한때는 잘 나갔지!...라는 말을 속으로던 겉이로던 가끔씩은 누구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사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는 것, 결국 과거만 쫓다보니 더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될 수 밖에 없는 과거의 망령밖에 되지 않더군요.


저 역시 그래왔습니다. 항상 잘 나가던 그때를 생각해서 본인 보다 못하다고 판단 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것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지 그리 대했던 것처럼... 


결국 그 화살은 시간이 지나면 저에게 와버리게 되더군요.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은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본인 보다 못하다고 판단된 사람들 중 미래를 보고 사는 사람에게 추월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결국 상황이 반대가 되어 본인이 무시 당하는 상황이 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런 부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네요.


그런 사람들 무시하고 이제 부터라도 잘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억울하면 출세하라" 라는 말 처럼 다시 본인 자리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이 들고, 과거에 살지 말고 현실을 넘어 미래를 살아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 제자리를 찾아 복수를 하는 것은 다시 과거에 사는 찌질이가 되는 것으로 판단이 듭니다. 많은 것을 잃은 자가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닮게 되는 것으로 아름답게 희화하고 싶군요. 이렇게 한 번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되고 좋은 배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도에서 끝났으면 인생의 굴곡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할 것 같지만, 없친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지인에게 뒷통수를 맞고, 회의감을 느끼는 와중에 회사의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등이 겹쳐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번에 많은 일이 겹치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어 보지 않았서 그런지 이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 갔습니다. 회복하는데 매우 긴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남에게 잘 부탁하지 않는 스타일(자존심이 쌨던...)이다 보니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일정 경력을 쌓게 되면 이직이 힘든 직업군이다 보니 더 힘들었습니다. 잘 나가던(?) 시절에 많은 오퍼가 있었지만 존심을 지키느라 팅긴 것도 화근이었고, 그 당시 제가 종사하는 직종이 포화직군이 되어 힘든 상황이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결국 저의 행동들이 모두 저에게 돌아 오게 되어, 급한 마음에 이직을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모두 힘든 시기기도 했고, 저의 행동들에 대한 보복이었는지 좋은 대답은 없었네요.


이렇게 인생의 흑역사가 시작되는 것인지, 제대로 된 굴곡이 찾아온 것인지...한 동안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되어 급기야 우을증 증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 했기에 그 당시에 자존심을 내려 놓는 방법을 조금은 배웠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부탁하여 어렵게 회사에 들어가 예전의 내 모습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절망적인 생각도 하고, 이건 아니야...내 능력을 이 곳에서 썩일 수 없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자존심을  어느정도 내려 놓기는 했지만, 아직 다 내려놓지는 못했던 것 같군요.


결국 사람이 불만이 쌓이다보면 업무적인 포퍼먼스가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수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회사에서 불만만 가득한 그냥 월급 도둑짓만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일해도 월급을 주네?! 생각이 들다보니 노력할 이유가 없구나, 적당히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회사 생황을 하다보니, 나태해지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그 힘든 시기는 잊고 말이죠.


결국 저와 같은 사람이 많았었는지 그 당시 회사 사정도 좋지 않게 되어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다시 회사를 구하기 위해 구직 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나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 보니 언젠간 한 번 "내 인생에서 많은 것을 잃었을 때"가 언제 였을지 적어보고 싶더군요. 그게 좋은 얘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간 웃으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힘든 시기가 와서 극복을 했어도 또 다시 반복하는 것 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쓴맛도 보고 인생의 굴곡을 느꼈다면

내 행동에서 굴곡이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할 필요는 있겠네요.


잃은 게 많으니 이제 다시 하나하나 얻고 싶군요. 잘못된 것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 놓고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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